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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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卿博士
記一.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는 분께서는 이 글 밑에 공개(혹은 비공개) 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옛 방명록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記二. 링크는 자유롭게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강제할 수 없는 규칙을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記三. 글을 안 쓰니까 아예 들어오게 되질 않아서 습관을 바꿔 보려고 합니다. 별것 아닌 거라도 좀 쓰면서 들여다보는 습관을 다시 붙이는 쪽으로. (2013년 1월 21일 추가)

떠든 사람: 이재율
by sonnet | 2019/11/14 22:12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덧글(54)
경쟁업체에서 우리 직원을 빼가려 했을 때의 대응?
"경쟁업체가 2억을 부르면, 나는 3억을 불러서 방어하면 되는 거지, 돈을 안 쓰려 하는 게 문제다"라는 주장을 들으면서, 주변의 경험으로 볼 때 그게 일반적인 처방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인상이 먼저 들고, 설령 돈이 있더라도 그게 정말 좋은 대응전략일까라는 의구심도 있어서 약간의 사고실험을 진행해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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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기술을 가진 [갑],기술이 없는 [을] 2개의 회사가 존재.
갑에는 A,B,C 3명의 인재가 있고 보유한 기술(역량)은 110, 100, 90, 연봉은 각각 1.1억, 1억, 0.9억임.
을이 갑의 인재를 스카우트하고자 함.

[진행A]
1. 을이 A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2. 갑이 A에게 3억의 역제안을 하여 잡음
3. 을은 B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4. 갑이 A에게 3억의 역제안을 하여 잡음
5. 을은 C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결과]
6-1. 갑이 C에게 3억의 역제안을 하여 잡음 (갑 6억 지출, 을 지출없음)
6-2. 갑은 포기하고 대응하지 않음. (갑 3.9억 지출, 을 2억지출) - 을은 기술90 확보

이렇게 보면 끝까지 상회입찰을 할 경우, 갑에게 엄청난 지출이 발생해서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드러남. 을은 얼마를 부르더라도 스카우트가 성공했을 때만 지출이 일어나지만, 갑은 방어시도 때마다 돈이 나가기 때문.

설령 을이 스카우트 시도를 1번만 하더라도 갑의 조직 내부엔 문제가 남게 됨

연봉(전): A1.1억, B1억, C0.9억
연봉(후): A3억, B1억, C0.9억

이전에는 기술격차에 비례한 연봉 분포를 갖고 있어 직원간 상대적 평등이 유지되었으나, 을사의 시도 이후 상대연봉의 격차가 급증함. 결국 B,C의 불만을 달래려면 조직에 전반적인 연봉인상이 필요해짐



그래서 차라리 이런 시나리오들이 그럴듯해 보임

[진행B]
1. 을이 A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2. 갑은 대응하지 않고 다른기술100을 가진 병의 인력 D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해 채용. 잃어버린 A는 B의 내부승진으로 대체

[결과]
(갑 2억 지출, 을 2억지출) - 을은 기술110 확보, 갑은 (필요했던) 다른기술100을 추가 확보

또는 이런

[진행C]
1. 을이 A에게 2억의 연봉을 제시
2-2. 갑은 대응하지 않음

[결과]
(갑 지출없음, 을 2억지출) 을은 기술90 확보, 갑은 대외적으로 인력을 빼앗겼다며 궁시렁거림.

이런 식의 대안적인 대응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진행A]처럼 무한배팅하는 것보다 나은 대응책은 많을 것 같고, 그래서 현실에서 무한배팅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됨.


※ 다수의 기업을 상대로 조사해서 대표적인 대응전략과 그 전략의 배후에 깔린 논리를 정리한 논문 같은 게 있으면 읽어보고 싶은데 아시는 분이 계시면 제보 바랍니다.
by sonnet | 2018/11/16 12:10 | 경제 | 트랙백 | 덧글(0)
오늘의 한마디 (Raghuram Rajan)
원래 시장의 구조는 수익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해, 그 경쟁이 사회의 가치 창조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원칙적 사고에 의거해 자유 시장은 작동되어야 하고, 여기에 따라 금융계가 일을 제대로 하면 자신들에게는 물론이고 사회에도 득이 된다. 그런데 바로 이 경쟁 구조가 뒤틀려 폴트 라인이 발생하고 판이 휘어져버리는 것이다. 순전히 인센티브 위주로만 돌아가는 금융 제도는 궤도에서 탈선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금융 제도 자체에만 비난을 퍼붓게 되면, 이번 금융 위기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폴트 라인이 동시에 작용해 초래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다. 금융인의 비도덕성은 역사적으로 정치인에게 자기 행동과 정책을 합리화시킬 만한 좋은 변명거리를 제공해 왔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금융계 종사자들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왜 그들이 그토록 사회에 해악적인 존재로 전락했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Rajan, Raghuram G. Fault Lines : How Hidden Fractures Still Threaten the World Economy.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1.
(김민주, 송희령 역, 『폴트라인 : 보이지 않는 균열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 에코리브르, 2011. p.255)
by sonnet | 2018/11/15 13:26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1)
왜 일본제국은 실패하였는가?


이 책은 조직론 관점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제국군의 실패를 다루고 있다.
저자들도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지만 그레이엄 앨리슨의 『결정의 엣센스』나 어빙 재니스의 『집단사고』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비슷한 분석을 자기나라 사례에 대해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글쓰기 스타일은 자신이 염두에 두는 이론적 틀이 있고, 이를 적용해 상세한 사례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이론적 틀이 잘 적용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수법을 취하게 된다.

다만 아쉽게도 이 책은 벤치마크의 대상이 되었던 연구들에 비해 15% 정도 아쉬움이 있다. 이해하기는 쉬우나 대상으로 삼은 사례연구의 깊이에도 아쉬움이 있고, 사례와 이론을 연결시키는 정교함, 채택한 이론의 설명에도 불충분함이 느껴진다.
판매고 자체는 100쇄를 넘겼다고 하므로 크게 성공한 베스트셀러인 것은 분명하겠으나, 그것은 연구의 충실함보다는 소재 선택의 적절함과 사회적 적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구일본군에서 나타났던 조직적 약점 중 상당 부분이 현대 일본 사회에 계승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결정의 엣센스』나 『집단사고』, 그리고 몇 권 더 언급한다면 존 스타인브루너의 『의사결정의 사이버네틱 이론』이나 키신저의 『회복된 세계』 등 이 방식으로 잘 쓰여진 책은 많으므로, 벤치마크 대상이 되었던 미국 연구서들과 비슷한 수준의 학술서로서의 정교함을 추구해 주었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책 자체는 편하고 재미있게 읽었으나 같은 주제에 같은 방식으로 훨씬 더 좋은 책을 쓸 수도 있었음을 알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내가 언젠가 이런 스타일의 책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by sonnet | 2018/11/14 22:26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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