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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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卿博士
記一.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는 분께서는 이 글 밑에 공개(혹은 비공개) 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옛 방명록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記二. 링크는 자유롭게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강제할 수 없는 규칙을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記三. 글을 안 쓰니까 아예 들어오게 되질 않아서 습관을 바꿔 보려고 합니다. 별것 아닌 거라도 좀 쓰면서 들여다보는 습관을 다시 붙이는 쪽으로. (2013년 1월 21일 추가)

떠든 사람: 이재율
by sonnet | 2019/11/14 22:12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덧글(54)
오늘의 한마디 (구범진)
115년 만에 원래 있던 자리 가까이로 옮긴 삼전도비가 앞으로 더 이상의 ‘수난’을 겪지 않을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비석이 상기시키기 마련인 치욕의 기억이 그 기억을 아예 말살해 버리려는 충동만을 야기할지, 아니면 치욕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이성을 자극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삼전도비를 땅에 묻거나 훼손한다고 해서 실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로 바뀌지도 않거니와 설사 그것이 치욕이었다고 하더라도 역사의 기억 또한 결코 말살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삼전도비를 없앤다고 하더라도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삼전도비를 그냥 둔다고 하더라도 그런 역사가 반복된다는 보장도 없다.

구범진. 2012, 『청나라, 키메라의 제국』 1판, 서울:민음사. pp.46-7
by sonnet | 2019/09/16 11:51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0)
오늘의 한마디 (Linus Torvalds)
Q)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불만거리라고 할 만한 건 없나요?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이 “크고 어려운 문제” 또는 “혁신” 같이 중요해 보이는 부분이 진짜 어려운 것이라고 여기는 데 불만이 있어요. 사실 진짜 중요한 건 자질구레한 걸 제대로 해내는 것이잖아요. “1%의 영감과 99%의 노력” 얘기하고 비슷해요. 사람들은 영감과 노력 중에 영감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실패하는 이유는 그 영감을 실천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영감은 그리 부족하지 않아요. 하지만 실제로 영감을 추진해내고 일을 완수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죠.


Lightstone, Sam. 2010. Making It Big in Software: Get the Job. Work the Org. Become Great. 1st ed Upper Saddle River, NJ: Prentice Hall. (서환수 역, 2012,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 프로그래머의 길을 걸어가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1판 서울: 한빛미디어.p.206)
by sonnet | 2019/09/11 18:45 | 한마디 | 트랙백 | 덧글(6)
불충의 의혹, 서생의 고뇌

한일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이 책을 재미 삼아 읽어보았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책 내용의 소개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루기로 하고, 대신 역자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통상 번역은 그 책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저자의 의향을 충실히 옮기는 데 주목적을 두는 것이지 저자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반론을 적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몇 가지 예를 보자.

[저자] (일본 기업의 [역자가 추가]) 임원은 60세에 은퇴해야 한다

[*] 역자 주: 저자의 주장일 뿐이며, 그것도 일본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해두고 싶다. (p.233)

[저자] 10년 전에 과장이었던 사람은 부장이 된다. 부장이 되면 더욱 기술로부터 멀어진다. 그 부장이 기술에 관련되어 있었던 것은 수십 년 전의 일이며, 최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

[*] 역자 주: 극단적인 예이며, 개인적으로 최신 기술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아마도 저자는 그러한 노력이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p.242)

[저자] 승진은 무능 레벨의 길로 가는 이정표이다.
* 슈퍼 엔지니어가 슈퍼 무능 매니저로!
* 조직의 상층부는 무능 레벨들 천지 [**]

[**] 역자 주: 원서에는 “시체들이 겹겹이 쌓여 있음”이라는 과격한 표현이 쓰였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는 “일본 반도체 패전”(성안당)에서 의견을 밝힌 바와 같이 SK하이닉스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나도 어쨌든 승진은 하고 싶다”(p.244)


저자는 히타치 출신으로 엘피다로 갔다가 해고된 후 반도체 관련 컬럼니스트가 된 사람이고,
역자는 SK하이닉스 미래전략실 소속이다.

내 생각에 역자는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회사에 참고가 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번역했지만, "역자가 역심을 품고 직접 하기는 곤란한 말을 번역서를 빌려 돌려까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사게 될까봐 매우 두려워하는 것 같다. 역주의 마지막 한마디가 샐러리맨의 애환이랄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by sonnet | 2019/08/17 19:07 |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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