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т Ильича до Ильич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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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卿博士
記一. 이 글은 방명록을 겸합니다.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는 분께서는 이 글 밑에 공개(혹은 비공개) 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옛 방명록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記二. 링크는 자유롭게 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강제할 수 없는 규칙을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記三. 글을 안 쓰니까 아예 들어오게 되질 않아서 습관을 바꿔 보려고 합니다. 별것 아닌 거라도 좀 쓰면서 들여다보는 습관을 다시 붙이는 쪽으로. (2013년 1월 21일 추가)

떠든 사람: 이재율
by sonnet | 2020/12/12 20:21 | 블로그/일상 | 트랙백 | 덧글(54)
"임대주택에 산다" ≠ "세를 산다"
한국인의 생활 속에서 "임대주택에 산다"와 "세를 산다"는 확고하게 구분되는 두 가지 행위다. 개념상 이 둘은 하나로 수렴될 수도 있을 법하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특징이며, 심지어는 순수하게 임대목적으로 건설된 다세대주택 등에 대해서도 그렇다.

이 둘이 통용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정부가 추구하는 주택정책의 제1주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by sonnet | 2020/08/06 15:11 | 경제 | 트랙백 | 덧글(4)
기연!
무협지를 보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야 영약과 비급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하는데....

시나노국(信濃國)의 수령에 노부타다(藤原陳忠)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그가 수령의 임기를 마치고 중앙으로 올라오는 도중 그가 탄 말이 외나무다리에서 실족하여 골짜기로 떨어져 버렸다. 놀란 부하들이 어쩔 줄 몰라 소란을 떨자 그가 골짜기 아래에서 큰 소리로 외쳐댔다.

“새끼줄로 바구니를 달아 내려보내라!”

부하들이 그대로 시행하자 잠시 후 또 소리가 들려왔다.

“새끼줄을 끌어 올려라!”

부하들은 새끼줄을 끌어올리면서 의아해 했다. 너무나 가벼웠기 떄문이었다. 다 끌어올려 놓고 보니 바구니에는 버섯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잠시 후 또

“내려보내!”

라는 소리가 골짜기를 울렸다. 부하들이 어렵게 끌어 올려 놓고 바라보니 그는 한손으로 새끼줄을 붙들고 다른 한 손에는 버섯을 가득 움켜쥐고 있었다. 놀라는 부하들을 바라보며 노부타다는 한마디 했다.

“말은 골짜기로 떨어졌지만 나는 나뭇가지에 걸렸다. 나뭇가지에 걸쳐 바라보니 사방이 모두 버섯 천지였다. 손이 닿는 곳까지는 모두 뜯었으나 손이 미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많은 손해를 본 것 같아 억울하기 짝이 없다.”

부하들이 무심코 웃어대자 노부타다는 또 말하였다.

“너희들은 분명 보물산에 들어가서도 빈 손으로 돌아올 작자들이다. 수령이란 넘어졌다 그대로 일어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넘어진 곳의 흙이라도 잔뜩 걸머잡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야!”

今昔物語集 巻28
「信濃守藤原陳忠落入御坂語 第三十八」


信濃守の任期を終え京へ帰還する陳忠は、信濃・美濃国境の神坂峠を過ぎるとき、乗っている馬が橋を踏み外し、馬ごと深い谷へ転落した。随行者たちが谷を見下ろすと、とても生存しているようには思われなかった。しかし、谷底から陳忠の「かごに縄をつけて降ろせ」との声が聞こえ、かごを降ろし、引き上げてみるとかごには陳忠ではなくヒラタケが満載されていた。再度かごを降ろし、引き上げると今度こそ陳忠がかごに乗っていたが、片手に一杯のヒラタケを掴んでいる。随行者たちが安心し、かつ呆れていると、陳忠は「転落途中に木に引っかかってみれば、すぐそばにヒラタケがたくさん生えているではないか。宝の山に入って手ぶらで出てくるのは悔やみきれない。『受領は倒るるところに土をもつかめ』と言うではないか。」と言い放った。


어릴 때 무척 좋아하던 이야기인데, 출전을 알게 되어 기쁨. 막연하게 関東管領 중 누군가의 일화라고 (잘못) 기억하고 있던 탓에 찾는 데 오래 오래 걸림.
by sonnet | 2020/07/11 22:49 | 정치 | 트랙백 | 덧글(5)
어떤 공격대 결성
어떤 남자가 당나귀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당나귀는 오랜 세월 동안 곡식 자루들을 방앗간으로 부지런히 날라 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당나귀의 힘이 달리게 되어 곡식을 나르면서 허덕이는 일이 점차 잦아졌습니다. 주인은 먹이도 아낄 겸 해서 그 당나귀를 처분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나귀는 자기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 금방 눈치 채고는 주인집에서 도망쳐 브레멘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브레멘의 전속음악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나귀는 얼마쯤 걸어가다가 길가에 쭈그리고 있는 사냥개 한 마리를 만났는데 그 개는 맹렬하게 달리고 난 뒤처럼 심하게 헐떡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당나귀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헐떡이고 있는 거니, 늙은 사냥개야?”

“매일 늙어가고 기운도 없어져서 그래. 이제 나는 사냥도 할 수 없는 처지야. 내 주인이 날 죽이고 싶어해서 잽싸게 도망쳐 버리긴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아득하기만 해.”

그러자 당나귀가 말했습니다.

“내가 방법을 이야기해 주지. 난 지금 브레멘의 전속음악가가 되기 위해 브레멘으로 가는 길이야. 너도 나랑 같이 가서 전속악단을 조직하자. 난 류트를 불 테니 너는 드럼을 쳐.”

개가 좋다고 했으므로 그들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길가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만났는데, 그 고양이는 맥이 빠진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나귀가 고양이에게 물었습니다.

“안 좋은 일이라도 있니, 늙은 고양이야?”

“내 목이 달랑달랑한 판인데 즐거울 게 뭐 있겠니? 내 여주인은 내가 점점 늙어 가자 날 물에 빠뜨려 죽이고 싶어해. 게다가 난 이빨이 무뎌 져서 쥐를 잡으러 쫓아다니기보다는 차라리 난로 옆에 앉아 물레질이나 하는 게 더 나을 지경이야. 아무튼 난 집에서 도망쳐 나오긴 했는데 이제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해.”

그러자 당나귀가 말했습니다.

“우리랑 같이 브레멘으로 가지 않을래? 넌 밤의 세레나데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 브레멘의 전속음악가가 될 수 있어.”

고양이는 그 말을 그럴 듯하게 여기고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이윽고 그 세 도망자들이 어느 농가 곁을 지나는데 수탉 한 마리가 대문 위에 올라앉아 죽을 힘을 다해 울고 있었습니다. 당나귀가 말했습니다.

“네 울음소리 한 번 소름끼치는구나. 왜 그렇게 악을 쓰는 거지?”

수탉이 말했습니다.

“오늘 날이 좋을 거라고 알려 준 거야. 오늘은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의 속옷을 빨아 말리는 날이거든. 그런데 우리 여주인은 자비심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여자야. 내일은 일요일이라 집에 손님들이 오게 되어 있는데 여주인은 요리사에게 오늘 밤 내 목을 치라고 했어. 내일 내 고기로 수프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려고. 그러니 내가 왜 목이 터져라 하고 악을 쓰는지 알 만하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동안 실컷 악이나 써야지.”

그러자 당나귀가 말했습니다.

“이런 멍청이 같으니! 우리랑 함께 가자. 우리는 브레멘으로 가는 중인데 거기에 가만히 앉아 있다 죽기보다는 우리랑 같이 가는 게 더 나을 거야. 너는 좋은 목청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와 함께 연주를 하면 근사한 음악이 나올거야.”

수탉은 그 말을 그럴 듯하게 여기고 그들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브레멘은 꽤 먼 곳이라 그들은 해지기 전까지 브레멘에 당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


by sonnet | 2020/07/08 12:51 | 문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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